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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동화 밖으로 나온 공주 -마샤 그래드-




올빼미 박사는 공주가 겪고 있는 아픔에 도움이 될 치료약을 적어주었다.
그 처방은 "진실이 가장 좋은 약임. 될 수 있는 한 자주 많은 진실을 복용할 것" 이라고 써 있었다.

"실제로 행복하지 않더라도 행복해질 때까지 행복한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절망 때문에 사람들은 두 손을 들게 됩니다. 하지만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면 두 손으로 안게되죠"

사람은 항상 선택을 하죠. 하지만 타인을 변화시키는 선택을 하지는 못합니다.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을 향해 다가가는 일이죠.

행복하다는 느낌보다는 아프다는 느낌이 더 많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그건 공주님을 감옥 속에 가두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공주님 앞에 환하게 펼쳐진 자유를 향한 문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공주님은 그동안 걸어오신 대로 진실의 길을 계속 걸어가면 됩니다. 길은 어느 정도 걸어간 뒤에야 보이게 됩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려고 하는 것만 보기 때문이지요. 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공주님만의 해피엔딩은 진실의 길에서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세상에는 스스로를 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물 속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죠. 공주님은 어떤 배와 함께 가라앉는 일을 피하기 위해 이 여행을 시작한 게 아닌가요? 그런데도 이제 또 이 배와 함께 가라앉겠다는 말슴이군요?"

"바다에 빠져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모든 위기 안에는 진실에 대한 가르침을 담은 선물이 들어 있습니다. 이곳 환멸의 땅에서는 원래대로 보이는 사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코앞에 있는 것들도 제대로 보지 못하지요."
"어쩌다 이런 길을 들어서게 된 거죠?" "
"다른 사람의 지도를 참고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은 그 사람의 마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공주님은 갈래길에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 지도를 참고해, 자신의 갈 길을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구했어요. 그래서 길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환멸의 땅에서는 그 누구도 확실한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시간을 허비할 뿐이죠. 자기 부모들이 자신을 더 재능이 많은 동물로 태어나게 하지 않은 일을 두고 화를 낸답니다.
그리고 흉측한 얼굴 때문에 얼굴을 감추고 기어다니는 쐐기벌레들도 많아요. 그 안에 아름다운 나비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죠." 공주는 그제서야 부질없는 자신의 고통, 자신을 보잘 것 없게 여겼던 기억, 실수를 저지를까봐 두려워 안절부절 했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공주는 자신에 대해 큰 슬픔을 느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미친 상태를 저 사람들은 편안하게 생각해요. 위험을 무릅쓰고 골치 아픈 일을 벌이려고 하지 않는거죠." 비록 행복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에 머무는게 훨씬 속 편한 일이라는 것을 공주도 알고 있었다.

어제 아가씨가 살았던 방식이 오늘의 삶을 결정하지만 내일의 삶은 바로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렸어. 매일매일이 새로운 기회가 되는 거지. 지난날의 생각들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라구.
이젠 옛 시절은 모두 지나갔으니, 마음 푹 놓고 자기 자신이 되어도 괜찮아.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일 때,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저절로 변화하게 되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기가 가장 독특하고 완벽한거야."


자신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간절히 원했으므로..

이윽고 공주는 깨달았다. 앞으로도 여전히 자신이 살아가면서 왕자를 원하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삶의 여러 요소 중의 하나일 뿐 자신의 삶 전체가 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또한 왕자가 있건 없건 자신은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